비가 오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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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하루

오늘은 종일 비가 오는 하루다. 출근을 했지만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통은 이런 날이 많지 않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밖에 일 보다는 안에 일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예초작업이다 전정작업이다 해서 아침부터 나가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쉬는 날이라고 할까. 아파트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생긴다. 입주민과의 관계부터 직원들과의 관계까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난 시설관리를 참 오래도록 해왔다. 1998년부터 시작을 했으니 말이다. 중간에 몇 가지 일도 해봤지만 다시 찾아온 것이 시설관리일이다. 이 시설관리 일이 나가기도 쉽고 또 들어오기도 쉽다. 이 시설관리라는 직종도 지금은 나이가 먹은 사람들이 많다. 일이 힘들고 아파트 입주민 상대를 해야 하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다. 그만큼 힘들고 피곤한 직업이라고 할까. 

 

그래고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벌어먹고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관리소장부터 시작을 해서 시설기사까지 어쩌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지만 보수와 사람을 깔보는 입주민들 때문에 일하는 것이 힘들다. 아파트는 관리소장을 해도 힘들고 말단 직원을 해도 힘들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한 명이 당직을 하고 있다. 필자야 운 좋게 일근직을 하고 있지만 일은 당직자보다 더 하는 것 같다. 주임이라는 직책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편하게 하고 쉽지만 말이 쉽지 상당히 어렵다. 

 

일도 사람에 따라서 편하고 힘들고 하는 것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한번 알려주면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한 번을 알려줘도 안되고 두 번을 알려줘도 안된다. 그리고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래서 일을 좀 더 많이 해야 하고 저녁에 당직을 해야 하는 이유로 내가 일을 더 할 때가 많다. 물론 저녁에 당직을 한다고 해서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감시를 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니 피곤하다. 

 

지금 여기도 입사를 해서 2년이라는 기간을 함께 한 직원들이  퇴사를 하고 다른 직원들이 들어왔다. 사람의 관계가 그렇듯 조금은 대하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 두 사람도 나이가 나 보다 많다. 한 사람은 58년 개띠 나와 띠 동갑이며 한 사람은 69년생 한 살 위다. 나이보다는 일도 알아서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 할 때도 있고 알아서 할때도 있고 하니 편하게 대하는 편이다. 굳이 얼굴을 붉히면서 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같은 입장에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하니 요즘은 받는 만큼 하자는 생각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는 않다. 해야 할 일은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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